나가사키 열차 여행

3개의 만에 둘러싸인 시마바라 반도의 아리아케 바닷가 지역에서 운행하는 시마바라 철도는 이사하야역부터 시마바라항역까지 24개 역을 연결한다. 여행자에게 출발역이라 할 수 있는 곳은 이사하야역. 노란색 차량을 타면 운행방향 오른편에는 운젠다케 산의 산맥, 왼쪽에는 간척사업으로 생긴 시골 풍경, 아리아케해가 펼쳐져 산과 바다 모두를 차창 밖으로 볼 수 있다. 차량 내에는 와이파이가 완비되어 있으며 영어 음성 안내도 나온다. 
규칙적인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있노라면 오른쪽, 왼쪽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풍경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머리를 비우는 것도 좋겠다.

달에 3~5번, 토, 일, 공휴일에는 지역의 식자재를 활용한 런치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시마테쓰 카페 트레인’이 운행된다. 이사하야역에서 시마바라역까지 약 2시간 동안의 여행. 티켓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 후 이사하야역 창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승차권에는 시마바라 성 천수각과 정원 ‘시메이소’ 입장권, 돌아오는 길에 쓸 수 있는 통상 열차 티켓도 포함되어 있다. 지정석에 앉으면 술을 빚을 때도 쓰인다는 운젠 시마바라의 천연수가 나온다. 차 내에서는 승무원이 그날 활용된 식자재와 현재 운행되고 있는 지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코스 종류는 2가지. 런치 코스와 디저트 코스이다. 제공되는 식자재는 모두 노선 주변 가게가 공급한 것이다. 동석한 영국인 덴 씨는 ‘여행을 할 때는 언제나 다음 예정에 쫓기느라 바쁘다. 이동하면서 음료와 가벼운 식사로 긴장을 푸는 시간은 정말 소중하다.’라며 한숨을 돌렸다. 커피, 일본 홍차 등 음료 메뉴는 리필 자유.

카페 트레인은 오미사키역에서 45분 정도 도중에 정차한다. 이 무인역은 ‘일본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운 역’으로 불리며, 아리아케해의 절경을 감상하며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역에 비치된 ‘가챠가챠(뽑기 기계)’에서 구입 가능한 노란색 손수건에 소원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써서 역의 홈에 거는 것이 이 곳의 전통이라면 전통. 
물론 카페 트레인이 아니라 일반 열차로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프리패스를 이용해 매력적인 다른 역에서도 도중 하차 여행을 즐겨보자.

마쓰우라 철도의 열차는 사세보역에서 아리타역(사가현) 구간인 93.8km를 달린다. 시골 풍경, 바닷가, 도자기 마을 등 노선 주변의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1량 편성의 지역 노선이다. 총 57개 역 중 ‘다비라 히라도구치역’은 두 개의 레일 위에서 달리는 일반 열차가 운행되는 역으로서는 일본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일본 최서단 방문 증명서를 기념품으로 구입하자. 이에 더해 나카사세보역과 사세보 중앙역 사이 구간은 약 200m로 일본에서 가장 짧다. 사세보 중앙역의 좁은 홈과 상점가부터 살그머니 이어지는 좁은 길은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쓰우라 철도에서는 사세보, 사세보 중앙, 사자, 다비라 히라도구치, 마쓰우라, 이마리, 아리타의 유인(有人)역 7개 역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굿즈를 판매한다. ‘철도 무스메’ 캐릭터 ‘니시우라 아리사’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철도 무스메’는 전국 각지의 철도 회사에서 일하는 여성이라는 설정으로 각 철도의 특징을 반영한 캐릭터이다.